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MBTI(성격유형검사)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 행사에 참여해 넷제로(탄소 배출량 제로)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다가 게이츠 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테라파워를 만든 게이츠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요즘 MBTI가 유행하는데 게이츠는 상당히 I(내향적) 성격인 거 같다"며 "이름을 부르거나 친하게 지내진 않고, 인사를 해도 '하와유(How are you)' 정도"라고 했다.
또 자신의 MBTI가 INTP(내향-직관-사고-인식)이라고 밝히며 "드라마에서 재벌 회장들은 회사와 명예를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데 드라마를 이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ESG 중 환경의 주요 의제인 넷제로 달성을 위해선 원자력발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SK그룹은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최 회장은 "테라파워는 방사능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미니 원전을 만들어 기존 원전과 구분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원전은 상용화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넷제로 달성을 위해선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원전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원전 없이는 넷제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