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5이닝을 소화했다.
애플러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98개(스트라이크 64개). 3-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 예상을 깨고 쾌투했다. 수비 실책 탓에 3회 2실점 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애플러는 2회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의 볼넷과 후속 후안 라가레스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하지만 박성환과 최주환, 김성현을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은 3회 초 임지열이 SSG 윌머 폰트의 직구를 공략, 선제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3회 말 나왔다. 1사 후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최정을 루킹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한유섬마저 1루 땅볼로 유도,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그런데 타구를 포구한 1루수 전병우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애플러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병우의 송구를 애플러가 잡지 못한 틈을 파고들어 SSG 주자 2명이 득점,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애플러는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를 삼자범퇴, 5회를 피안타 1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회 에릭 요키시에게 배턴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