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은이 SBS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성장한 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실수하고 싶지 않아 도전하기를 꺼렸다는 김지은은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용기를 내 나다운 연기를 펼쳤다고 했다.
김지은은 괴짜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과 함께 일하게 된 시보 백마리 역으로 분했다. 백마리는 화려한 스펙, 보장된 찬란한 미래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김지은은 매사 솔직한 백마리를 디테일한 연기로 그려냈으며, 캐릭터의 당당함은 칼단발과 화려한 컬러 수트로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종영 소감은. “시원섭섭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래는 ‘하루빨리 끝내서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끝나고 나니 ‘뭔가를 더 해볼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 회차도 줄었고 결방도 많이 됐는데. “일단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내부 논의가 그렇게 됐으니 우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아쉬운 부분은 별로 없었다.”
-엔딩은 만족스러운가. “나는 아주 만족스럽다. 1회에서 11회까지의 내용과 서사가 12회에 잘 정리가 돼 있다.” -연이어 시청률이 잘 나왔는데 예상한 부분이 있나. “예상은 못 했다.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줬으면 했다. 시청률이 잘 나올수록 기분이 좋았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흥행요인을 꼽자면. “법 드라마인데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쉬운 사건으로 구성돼있다. 또 약자들 위주의 이야기여서 언젠간 내가 그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공감하고 따뜻하게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마리 캐릭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에너지 넘치고 사람들에게 관심 많고 말 많은 건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 다만 마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친구여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가감 없이 말한다. 헤어라든지 의상, 단호한 말투 등을 신경 썼다.”
-실제로 백마리 패션이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일단 ‘이런 옷을 입고 출근을 한다고?’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컬러풀한 수트가 많이 나오더라. 그러다 보니 무지개색을 모으고 싶었다. 잘 안 입을 듯한 원컬러 옷 위주로 서치를 하고 부탁했다.”
-표정 연기도 화제가 됐다. 자칫 오버스러워 보일 수도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마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친구여서 표현하는데 거침없기 때문에 오버스러운 것조차 마리다워 보일 거라 생각했다.
-강렬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연기하면서는 (걱정이)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백마리라는 캐릭터가 좀 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돼 좋았던 부분도 있다. 그거에 대한 걱정은 내가 다음 작품을 통해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남궁민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계속 함께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남궁민 선배와 하면 할수록 케미스트리가 더 좋아진다. 어떤 대사나 리액션을 했을 때 가장 좋은 장면이 나올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케미스트리가 생긴 것 같다. 선배님 덕분에 기회가 주어진 거로 해서 만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인연이 여기까지 왔다.”
-장르물만 연속으로 하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인가. “우연의 일치다. 초반에는 (장르물을) 더 하고 싶어 한 건 맞지만, 하다 보니까 장르물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캠퍼스물, 청춘물, 로맨틱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백마리라는 캐릭터를 맡게 돼 좀 더 거침없이 표현했다. 말투나 표정, 제스처 등 전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표현을 했는데 그게 나한테는 필요했다. ‘조금 더 겁 없이 무언가를 도전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지은에게 ‘천원짜리 변호사’란. “다채롭고 다양한 컬러로 반짝이는 무지개 같은 작품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는 든든한 작품이었으면 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웃으면서 속상하고 허탈한 마음을 달랬으면 한다. 또 천지훈 변호사가 든든한 백이 되는 것을 보고 ‘세상 살아갈 만 하다’를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