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강호 독일을 꺾는 이변 속에 매너에서도 이겼다. ESPN은 일본에 대해 "정말 완벽한 손님"이라고 극찬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과 함께 일본이 또 주목받은 건 서포터스가 머물고 떠난 '아름다운 자리'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독일 응원단은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반면 일본 응원단은 경기장에 남아 관중석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고 한다. 경기 중에 수백 개의 파란색 쓰레기 봉투가 일본 서포터들에 의해 나눠졌고, 경기 후 자신들이 머문 자리를 깨끗이 치웠다.
경기에서 이겨 특별히 한 행동은 아니다. 일본 팬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 자신들이 머문 자리는 물론 주변까지 깨끗하게 청소한다. 지난 21일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개막전을 관람하러 온 일본 팬들이 쓰레기와 버려진 깃발 등을 치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국기는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따로 수거했다.
일본은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뺏겨 2-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 팬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경기장을 떠나기에 앞서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선수단이 머물고 떠난 자리도 항상 깨끗하다. 2019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1-3으로 패한 뒤 일본 선수들은 라커룸을 깔끔하게 청소하고 떠나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전,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독일전 종료 후에도 일본 선수들이 사용한 라커룸은 깨끗했다.
ESPN은 "일본 팬들이 여러 대회에서 해온 멋진 전통을 재현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독일에 거둔 충격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일본 팬들의 행동을 "스포츠에서 최고의 전통"이라고 치켜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일본 대표팀이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떠난 사진을 게재하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