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이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외식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져 '월드컵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5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BBQ·bhc 등 치킨 업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지난 3일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교촌치킨은 이날 전주 대비 75%, 전월 대비 70% 신장한 매출액을 올렸다. 앞서 열린 가나전에서는 전주 대비 150%, 전월 대비 160% 증가한 매출을 올렸고, 우루과이전에서는 전월 대비 14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BBQ도 포르투갈 경기 당일 전주 대비 100%, 전월 대비 100% 매출이 상승했다. 가나전 경기가 열린 지난달 28일에는 전주 대비 190%, 전월 대비 220% 매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조별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당일 매출은 전월 대비 170% 상승했다.
bhc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당일 전주 대비 180%, 전월 대비 160% 신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가나전이 열린 날에는 전주 대비 312%, 전월 대비 297% 매출이 증가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전월 대비 매출이 200% 늘었다. '월드컵은 치킨’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편의점 매출도 늘었다.
CU는 포르투갈전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 개막 전인 2주 전(11월 18일)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CU에서는 맥주(155.2%)와 와인(124.5%), 양주(121.1%), 소주(120.1%) 등 주류 매출은 물론 프라이드치킨(193.2%), 마른안주(161.3%) 등 안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인근 점포에선 핫팩(11.5배)과 즉석커피(8.8배), 일회용 배터리(7.4배)도 잘 나갔다.
특히 같은 조 가나가 16강 진출의 조력자로 화제가 되면서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 매출은 주말 사이 32.7% 깜짝 상승하기도 했다.
GS25에서도 경기 당일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핫팩(327.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3일에는 가나초콜릿 매출이 46.5%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피크타임(오후 8시∼자정) 치킨(120%)과 맥주(100%) 등의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매출이 2주 전 대비 맥주는 2.6배, 와인은 2.4배, 안주류는 2.2배 늘었다.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 편의점 이외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감해 ‘월드컵 특수는 남을 얘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드컵 기간 매출이 떨어졌다’는 글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왔다.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가나전이 있던 오후 4시 49분 기준 1건만 팔았고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매출이 죽을 쓴다”며 “월드컵이 열려 반갑긴 하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달 전문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 주중 매출이 못해도 70만원은 나왔는데 월드컵 경기 당일에는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10만원도 못 벌었다”며 “가게를 운영한 지 2년여 만에 최악의 매출”이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