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타선을 강화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보스턴이 요시다 마사타카(29)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1186억원)에 계약했다'고 8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스턴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린 요시다 영입을 위해 포스팅 비용 1537만5000달러(203억원)를 포함, 총액 1억500만 달러(1389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했다. 포스팅 비용은 요시다의 원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받는 이적료 개념이다. ESPN은 '보스턴이 요시다를 확보하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요시다는 일본 프로야구(NPB)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NPB 타격 1위에 올랐고 지난해와 올해 퍼시픽리그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5(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정확도와 선구안을 앞세워 삼진(41개)의 2배 가까운 볼넷(80개)을 골라냈다. 오릭스를 26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선언해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MLB 닷컴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리드오프를 맡길 수 있는 잠재적인 출루 머신을 보유하게 됐다'며 요시다(좌익수) 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우익수)가 보스턴의 외야 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보스턴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라이벌 양키스는 홈런왕 애런 저지(30)와 재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저지의 계약 규모가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4754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3월 11년 장기 계약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스 하퍼의 3억3000만 달러(4358억원)를 넘어선 MLB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총액 최고 기록이다. MLB 타자로는 사상 첫 연봉 4000만 달러(528억원) 신기원을 열었다.
저지는 올 시즌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올랐다. 시즌 뒤 FA로 풀린 그를 영입하기 위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적을 고심하던 저지의 최종 선택은 '친정' 양키스였다. 미국 폭스뉴스는 '저지가 샌디에이고의 4억 달러(5280억원) 계약을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