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맨틱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이승기, 넌 마이너스 가수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가족끼리 왜 이럴까. 요즘 연예계는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 간의 갈등으로 시끄럽다. 가스라이팅은 물론 횡령, 갑질, 폭언, 정산 미지급 등 그야말로 연예계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난 2022년 한해였다.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던 식구가 한순간에 남이 된 지금, 이들 간 진실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이승기 18년간 음원 수익 0원, 전 소속사 후크와 법적 분쟁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 투자금 등을 놓고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승기는 그동안 음원 수익을 한 번도 정산받지 못했다며 후크의 갑질을 폭로했고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보내 결별 수순에 나섰다.
파장이 커지자 후크는 미지급 정산금 13억 외에 음원 미정산금 및 이자 41억원을 일방적으로 이승기에게 입금하고 채무 분쟁을 종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승기는 후크 측의 일방적인 정산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54억 전액 기부, 법적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이달의 소녀 츄 퇴출, 스태프에 갑질 vs 부끄러운 짓 한 적 없어 믿었던 소속사에 배신당한 건 이승기뿐만 아니다. 그룹 이달의 소녀의 주축 멤버였던 츄 역시 소속사로부터 제명 및 퇴출당했다. 소속사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는 지난달 25일 츄가 스태프에게 폭언 및 갑질을 해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여러 방송 관계자들과 동료 가수들이 츄를 응원하는 글과 미담을 올리며 오히려 소속사가 츄에게 갑질했다고 반박했다. # 박수홍, 62억 횡령 혐의 친형과 법적공방 진짜 가족에게 발목 잡힌 스타도 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오랜 매니저로 일해온 친형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분배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친형을 약 62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그의 아내는 일부 횡령 가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박수홍은 검찰 조사 도중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이송됐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 이어 지난 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특정경계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친형 부부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친형 부부는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 증거에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내년 3월 진행될 재판에는 박수홍이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 오메가엑스, 소속사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및 형사고소 이외에도 그룹 오메가엑스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강 대표의 폭언 및 폭행, 성추행 등을 폭로했다. 강 대표가 연습이 끝난 뒤 술자리를 강요하고, 성희롱 발언들을 일삼았으며 허벅지를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불쾌한 신체 접촉을 상습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강 대표는 자진 사퇴했으나, 오메가엑스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형사고소 및 위자료 청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