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프로축구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다.
알 나스르는 30일(현지시간)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날두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구단을 통해 “다른 나라 새로운 리그를 경험하기를 원한다. 팀 동료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 팀이 더 큰 성취를 얻도록 모두 함께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AP, 가디언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날두가 매년 2억 유로(2683억원) 상당을 수령한다. 임금뿐 아니라 광고 초상권 등 상업적 권리가 포함된 규모라고 전해졌다. 알 나스르 구단은 “역사가 이뤄졌다. 고무적인 일이다. 호날두, 새로운 집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다.
매년 약 2700억원을 벌게 된 호날두는 현재 세계 최고 연봉 선수인 프랑스 출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넘어 이 부문 최고 연봉자가 된다. 음바페의 연봉은 1억 670만 파운드(1677억원)로 전해진다. 음바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을 넣어 골든 부트(득점왕)를 얻었다. 반면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넣은 1골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던 호날두는 지난달 맨유와 결별했다. 호날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과 맨유 지도부를 비난하는 인터뷰한 뒤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양측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맨유와 결별한 뒤 알 나스르가 꾸준히 차기 행선지로 언급된 바 있다.
2002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한 호날두는 이듬해 맨유로 이적,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밑에서 특급 선수로 성장했다. 웨인 루니 등과 공격 조합을 맞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팀을 옮겨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발롱도르를 다섯 차례 수상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다섯 번 제패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잠시 뛴 후 지난해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는 올 시즌부터 기량이 뚜렷하게 하락했다. 2021~22시즌에 18골을 넣었던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UCL에 나서는 팀으로 가겠다며 ‘이적 소동’을 일으켰다. 프리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고, 경기 도중에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돌발 행위까지 했다. 올 시즌 공식전 16경기에 출전해 3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