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는 영화 ‘유령’ 개봉에 앞서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출산 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 나왔을 때 배우 코스프레하는 느낌이었다”며 “포토월에 서니 낮선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하늬는 “임신과 출산은 많은 여성이 겪는 일이고 배우라고 해서 그것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며 “인간으로서, 또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극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엔 “너무 힘들지만 정말 좋다. 주변에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몸을 갈아 넣는 일이고 미치게 힘들지만 경이롭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자연분만을 추구했던 이하늬는 40주가 넘고도 나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면서도 유도분만을 택하진 않았다고. “거의 맨정신으로 분만했다”는 그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가 했던 첫 마디가 ‘찍었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태어났을 때 상상하던 아기의 얼굴이 아니었다. 아이가 경이롭던 찰나에도 밭에서 캐낸 고구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또 딸이 남편을 더 많이 닮았다면서 “사실 제발 나를 닮지 않길 바랐다. 전에 ‘육아 난이도 최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 사진이 쓰인 것이 있다. 그걸 보고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가졌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하늬가 출연하는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오는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