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맨’과 ‘라온퍼스트’ 등 자식들의 활약 덕분에 ‘머스킷맨’이 2022년도 리딩사이어로 등극했다.
리딩사이어(Leading sire)란 해당 연도 최고의 씨수말을 뜻한다. 자마들이 경주에서 획득한 상금을 집계해 최고 수득상금을 올린 씨수말이 리딩사이어의 영예를 안게 된다.
머스킷맨은 총 57마리의 자마가 지난해 304회 출전해 총 56번의 우승을 따냈다. 그 결과 자마들이 수득한 총상금은 약 64억6000만원으로 2022 씨수말 순위 2위 ‘카우보이칼’의 약 57억5000만원 대비 7억 이상 많았다.
더구나 출전두당 평균상금이 1억1000만원일 정도로 다른 순위권 씨수말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머스킷맨은 국내 씨수말로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활동하는 자마가 많지 않다. 하지만 상금이 높은 최고등급 경주에서 우승할 정도로 뛰어난 경주마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스킷맨이 계속해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마들을 배출해낸다면, 앞으로 총 수득상금은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자마들의 성적이 좋으면 부마의 가치가 상승해 암말과의 교배료 또한 올라간다. 실제로 머스킷맨의 교배료는 300만원에서 시작해서 지난해에는 1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뛰었고, 교배횟수도 151번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리딩사이어를 살펴보면 2022년 북미 기준 총 수득상금이 가장 높은 씨수말 챔피언은 미국의 ‘인투미스치프’다. 총 473두의 자마가 출전해 235두가 우승, 2811만 달러(약 347억원)의 상금을 쓸어 모았다.
인투미스치프는 1960년대 이후 북미에서 처음으로 4년 연속 리딩사이어 타이틀을 딴 첫 번째 말로 등극했다. ‘넘사벽’ 씨수말의 대표 자마인 ‘라이프이즈굿’은 지난해 1월 페가수스월드컵에서 미국 연도대표마이자 한국마사회 소속인 ‘닉스고’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인투미스치프의 올해 교배료는 무려 25만 달러(약 3억원)에 책정됐다. 국내 교배 시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액수다. 미국말협의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대한 말산업의 총 기여도는 약 500억 달러이고, 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약 1220억 달러에 달한다.
닉스고는 지난해 씨수말로 데뷔하며 북미 상위 3%에 해당하는 3만 달러(약 3700만원)에 교배료를 책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