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팬·미디어의 관심이 상당했다. FC서울에서 5개월 동안 임대 선수로 뛰게 될 황의조(31)의 이야기다. 서울에 합류한 황의조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인 서울의 일본 가고시마 2차 동계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황의조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과 미디어 관계자가 이른 아침 공항을 찾았다.
황의조는 수십 명의 팬을 상대로 일일이 팬 서비스를 했다. 2013년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의조도 K리그 복귀에 기대에 찬 모습이다. 그는 2017년 여름 이후 5년 6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황의조는 “6년 만에 K리그에서 뛰게 됐다. 이전과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팀이 많다. 기대가 많이 되는 거 같다”며 웃었다.
황의조는 유럽 재도전을 위해 서울 임대를 선택했다. 5개월 동안 임대 선수로 뛴 뒤 여름에 유럽 시즌이 재개하면 재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황의조는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도 임대를 허락했다. 임대 생활을 마친 뒤 복귀하는 조건으로 서울에 오게 됐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힘든 결정이었다. 고민 많이 했다.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 선배의 조언이 황의조의 마음을 움직였다. 황의조는 같은 에이전트사(CAA)이자 소속팀·대표팀 동료인 황인범(27)의 조언을 받았다. 황인범도 지난 시즌 서울에서 단기 임대 선수로 뛴 뒤 유럽에 진출했다. 기성용(34)과는 여러 차례 통화하며 서울 이적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기성용도 “의조에게 ‘뛸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황의조와 안익수(58) 서울 감독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황의조는 연세대 재학 중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성남에 입단했다. 성남에서 뛰던 다섯 시즌 동안 140경기에 나서 35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가 서울 행을 선택한 것도 안 감독의 영향이 크다. 안익수 감독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황의조를 보자마자 악수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발을 차기도 했다.
안익수 감독과 재결합에 대해 황의조는 “신인 생각이 많이 나더라. 어찌 됐든 서울에 있을 동안 신인 선수라는 마음으로 뛰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안익수 감독도 “처음 인연이 프로에서 맺어졌다. 서로 잘 알고 있다. 의조를 영입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던 과정, 노력 등을 (서로가) 잘 알고 있다. 의조가 열심히 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구단이 황의조에게 기대를 거는 부분은 당연히 공격에 방점을 찍어주는 거다. 서울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3골로 팀 득점 부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익수볼’이라고 불리는 색채 짙은 축구를 지향했으나, 득점을 해결해줄 공격수가 부족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서울 공격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황의조는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다. 그는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거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골을 많이 기록해 서울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공격 포인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팀에 녹아들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팀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황의조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서울 주장 나상호(27)는 “우리가 많은 골을 넣지 못했던 부분에서 의조 형이 채워줄 거라 믿는다”며 “의조 형, 두 자릿수 득점은 하고 유럽 갑시다”고 했다. 기성용 또한 “의조가 최대한 많은 득점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은 “의조가 자신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