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인천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은 매 시즌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다. 늘 시즌 말미에 승점을 쌓아 K리그1 잔류에 성공, ‘생존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별명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감,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환 감독은 “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환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다음은 조성환 감독과 일문일답.
-올 시즌 각오.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에서는 기초 체력과 부분 전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했다. 창원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적인 면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즐거움과 감동, 행복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선수가 왔는데, 전체적으로 영입에 만족하는지. 영입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실과 시즌 이후 많은 소통으로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쉽다는 부분은 스트라이커다. 팬들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의지로만 되는 부분이 아니다. 없는 상황을 가정하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등번호 9번이 비어있는데. 배번은 내가 지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번호를 고른다. 선수들이 의식을 했는지 9번을 원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인천 선수 12명이 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전까지) 미디어 데이에 가면 홀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천이 발전하고 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연령별 대표 선수나 A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ACL에 나간다고 훈련 방식이 바뀌었는지. 달라진 것은 없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에 초반 올인하고 분위기를 탄다면 ACL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인천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이맘때면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 우리가 만들었던 결과로 팬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알기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더한 즐거움을 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 인천의 목표는.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0득점 이상을 목표로 잡았는데. 매 시즌 평균 데이터를 분석하면,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70득점 이상을 만들어낸다. 그 목표는 작년과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하면서 영입한 부분이 무고사가 지난해에는 14골을 넣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이후 여러 관계자들의 우려가 컸다. 해소는 했지만, 올 시즌 이 부분을 풀고자 신진호, 제르소 등 각 포지션에서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권한진도 한때는 세트피스로 5골을 만들어냈다.
-신진호, 이명주 조합에 관해. 지난해 명성에 걸맞게 변함없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주와 함께했던 시간이 있기에 호흡적인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맞다. 우리가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많이 못 가져갔다. 올해는 경기 결과도 가져와야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목표는. K리그 팀 중 ACL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인할 것이다. 승리를 거둔 이후 조별 예선 통과 등 하나씩 목표를 잡아갈 것이다. 1차적으로는 조별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K리그에서 몇 위 정도 할만한 스쿼드라고 생각하는지. 부상이 없다면, 그리고 부상이 최소화되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3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중요한 선수는.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무고사가 떠난 이후에는 에르난데스가 왔다. 에르난데스 부상 이후에는 김보섭 등 어린 자원들이 나왔다. 우리는 팀으로 승부를 봐야 하고, 같이 만들어야 한다. 누구 하나에 의존할 수 없다. 그중에서 뽑으라고 하면, 제르소나 에르난데스 등과 이명주, 신진호가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지난 시즌 이색 공약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작년 공약을 이행할 일만 남은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여권을 사용할 수 없다. 내가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했으니 팬 여러분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음포쿠가 뛸 수 있는 최적의 위치는. 본인은 골키퍼를 시키더라도 한다고 한다. 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 미드필더, 윙 포워드, 스트라이커를 뛰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전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은. 시즌 전에 선수들과 5가지 플레이 스타일에 관해 공유했다. 공수 전환이 빠른 팀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난 시즌 불필요한 백패스가 많았다. 우리가 항상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타이밍도 못 잡았다. 공수 양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신경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천만의 축구를 하는 것이다. 올 시즌 목표가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다. 매번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시면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시도민 구단 중 앞서간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은데. 시장님이나 대표님을 믿고 신뢰를 바탕으로 올 시즌 출발을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타 구단에 좋은 사례로 보여지는 게 우리 구단의 역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