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도입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대폭 확대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을 향해 속도를 낸다.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등 중장기 ESG 목표를 어김없이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SKC는 15일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된 'ESG 기반 투자 프로세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SKC는 외부 평가기관의 관리항목으로 구성한 ESG 지표 대신 고도화한 자체 지표를 마련해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ESG 체크리스트를 투자 유형별·단계별로 나눠 반영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투자 규모와 유형 등에 따라 ESG 체크리스트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체크리스트 항목도 기존 14개에서 92개로 대폭 확대했다.
탄소 배출량을 투자 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도 새로 도입한다. 투자 대상 사업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량을 예측해 비용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내부 탄소 가격을 적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사업은 경제성이 더 커지고,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은 경제성이 하락하게 된다. 친환경적 관점에서 투자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검토를 거쳐 하반기부터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안으로 투자관리규정을 개정하고 하반기부터 모든 투자 의사결정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을 위해 투자를 포함한 경영 전반의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C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이 3조1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악화로 순손실 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사업은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 매출 8101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정읍 6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 미국 공장부지도 상반기 내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중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해 외형을 더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톱티어 5곳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데 유럽을 필두로 신규 고객사가 상당히 늘고 있다"며 "유럽의 배터리 업체인 N사와 가격·물량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N사는 노스볼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