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킨 '다크 앤 다커' 개발사가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아이언메이스 테렌스 박(한국명 박승하) 대표 등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021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청은 작년 8월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이를 검토한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사건을 다시 경기남부청으로 내려보냈다.
넥슨은 박 대표 등 아이언메이스 일부 개발진이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퇴사하면서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P3는 넥슨이 2021년 8월 온라인 발표회 자리에서 차기작 중 하나로 소개한 게임으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였다. 당시 공개된 짧은 분량의 영상을 보면, 어두운 중세 판타지풍 던전을 동료들과 탐험한다는 콘셉트와 게임의 전반적인 사용자환경(UI)이 현재 공개된 다크 앤 다커와 흡사하다.
경기 성남시에 소재한 아이언메이스 법인은 같은해 10월 설립됐다. 현재 직원은 2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언메이스는 작년 8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다크 앤 다커' 플레이테스트 버전을 무료로 공개했다. 미완성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최근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스팀의 인디게임 특별전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는 '최고 기대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 관계자는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의 어떠한 불법행위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