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과 일본프로야구(NPB) 선수 시절 인연을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를 찾았던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가 2주 간 동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두산 구단은 27일 "지난 9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일정을 마치고 25일에 출국했다"며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치며 얻은 노하우는 물론이고 투수가 갖춰야 할 정신적인 요소까지 전반적으로 다루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타격 훈련을 위해 배팅볼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두산에 좋은 투수가 많다. 특히 홍건희, 곽빈, 김호준, 최승용이 눈에 띄었다"며 "선수단에 '자기 자신을 먼저 알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모르면 결국 상대를 연구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과의 인연으로 호주에 왔는데 '감독 이승엽'의 모습도 기대한다. 역시 야구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응원할 팀이 하나 더 늘어서 기분 좋다. 멀리서나마 두산의 2023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성심성의껏 지도해준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애초 기대했던 젊은 좌완투수들에 그치지 않고 투수진 전반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해줬다"며 "선수들이 작은 포인트 하나라도 느꼈다면 성공일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6년부터 4년 동안 이승엽 감독과 함께 팀메이트로 뛰었다. NPB 통산 79승 7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고, 2010년 MLB로 진출해 4시즌 동안 14승 1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남겼다.
사령탑 부임 후 일본인 지도자들을 대거 합류시켰던 이승엽 감독은 팀메이트였던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그를 호주 스프링캠프에 초빙해 2주 동안 두산 투수들이 가르침을 얻을 수 있게 했다.
3년 차 왼손 투수 최승용은 "체인지업 그립과 투구 방법에 관해 꾸준히 묻고 많이 배웠다. 공을 던질 때 그려야 할 이미지부터 정신력, 세트 포지션에서의 움직임 등을 가다듬는 기회였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왼손 투수 김호준도 "불펜피칭부터 안정적인 공을 던져야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하셨다"며 "하체 활용의 중요성과 우측 어깨 열림을 잡는 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을 수 있었다"고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와 보낸 시간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