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 야간보다 낮 시간대 매장을 찾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는 내달 3일부터 전국 점포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10시에 닫는다고 2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3개 점포 동절기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바 있다. 여기에 오후 11시까지 열던 나머지 점포들도 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을 조정한다. 단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조정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에 '피크타임' 고객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최근 3년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높았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피크타임 비중은 2020년과 비교해 평일은 0.3%포인트(P), 주말은 1.4%P 각각 늘었다.
이번 영업시간 조정으로 피크 타임 고객 서비스 질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영업시간 조정이 되면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증가해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 및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점포 근무자의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절감한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영업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도 커지는 시기에는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익 측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시간 조정을 시행한다”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