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11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곡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지난달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올랐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9.8로 전월(130.6)보다 0.6%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5개 품목 중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등 4개 품목의 가격은 떨어졌으나 설탕 가격은 올랐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0.1% 하락한 147.3을 기록했다.
밀은 미국 주요 생산지의 가뭄과 호주산 밀의 수요 강세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쌀의 경우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약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3.2% 하락한 135.9였다.
팜유는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가격이 하락했고 대두유도 남미의 생산량 증가 전망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 역시 수출용 물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0.1% 하락한 112.0이었다.
가금육은 수요 둔화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돼지고기는 유럽의 수요 증가와 도축용 돼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는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은 3.6% 하락한 131.3이었다. 버터, 탈지분유 등 모든 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설탕 가격지수는 6.9% 상승한 124.9였다. 인도의 설탕 생산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태국에서 수확이 양호하고, 브라질의 기후 상황과 국제 원유 가격 및 브라질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치며 상승폭을 줄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