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춘리, "여자가 과한 근육? 제 모습 아름답다 생각" 악플에도 당당한 소신
이지수 기자
등록2023.03.06 06:48
'피지컬:100'으로 스타덤에 오른 보디빌더 춘리가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에는 넷플릭스 '피지컬:100' 출연자인 춘리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제 몸에 대한 코멘트는 사양할게요"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출연 계기와 촬영 비화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우선 그는 박형근과의 성(性)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특히 박형근이 춘리 가슴을 무릎으로 제압한 장면이 갑론을박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제가 직접 '아 어이없네'라고 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왔다. '왜 나야?'라고 했지만,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여자 보디빌더 김춘리가 아니라 그냥 보디빌더 김춘리로 참가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가 보디빌더를 꿈꾸게 된 계기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여주인공 린다 해밀턴 때문이었다고. 영화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린다 해밀턴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은 춘리는 이후 보디빌더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한테는 말을 못 꺼냈다"며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선을 볼 뻔했다. '빨리 시집을 가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동안 가출했었다"고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던 속사정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헬스 트레이너를 하고 싶은데 소심해서 말은 못 꺼내고, 상관도 없는 에어로빅 자격증을 땄다. '내가 왜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못 하고 남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서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다. 그렇게 독립을 했지만,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춘리는 "'내가 이런 거를 하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랬던 성격이 많이 강해졌다. 어떤 일이 들이닥쳐도 잘 버틸 것 같다"면서, 보디빌더가 된 지 12년째인 지난 2018년 PCA(Physical Culture Association) 유럽 챔피언이 된 일화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보디빌더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는 이들 때문에 여전히 힘든 속내도 고백했다. 춘리는 "제가 서 있으면 갑자기 허벅지를 만진다거나, 묻지도 않고 바로 손부터 들어오는 분들이 계신다. 여자로서 과한 근육을 가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제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해서 댓글로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수치심이었다. 여자들은 알게 모르게 지적을 당한다. 그런데 제 미의 기준은 저다. 제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무서워하든 말든 본인들이 저랑 살아줄 것 아니지 않냐"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춘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 하시는 분들도 많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으면 저처럼 한 번 끝까지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