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훨훨 날았다.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과 오현규(22·셀틱)가 나란히 골 맛을 봤다.
황인범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벌인 레바디아코스와의 2022~23시즌 그리스 슈퍼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팀의 6-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리그 17경기(11승 6무) 무패를 질주 중인 올림피아코스(승점 53)는 2위 파나티나이코스(승점 55) 선두 AEK 아테네(승점 56)를 바투 추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8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 있던 황인범이 안쪽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연결, 공은 바운드 된 뒤 골네트 왼쪽 구석을 출렁였다. 그의 올 시즌 3호 골이다.
황인범의 득점은 완승의 주춧돌이 됐다. 기세를 쥔 올림피아코스는 후반에만 4골을 더 추가했다. 레바디아코스전이 끝난 뒤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황인범을 향해 “코리안 모드리치”, 하트 이모지 등 댓글을 달아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팀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올림피아코스가 치른 리그 25경기 중 2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공식전 30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5경기 만에 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를 쐈다.
그는 세인트미렌과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다. 전방을 부지런히 누비던 오현규는 후반 36분 알렉산드로스 고기치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오현규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득점해 팀의 5-1 대승에 기여했다. 리그 11경기를 남겨둔 셀틱(승점 78)은 2위 레인저스(승점 67)와 격차를 벌리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폿몹은 짧은 시간 뛴 오현규에게 평점 7.7을 매기며 활약을 인정했다. 스코틀랜드 매체 더 셀틱 웨이는 “오현규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셀틱 커리어 두 번째 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순조로운 유럽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둘은 이번 득점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듯하다.
‘벤투호 황태자’로 기존 축구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했던 황인범은 3월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 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예비 멤버로 대표팀에 동행한 오현규도 클린스만호 1기 발탁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