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 3회초 2사 1,2루에서 무릎이 땅에 닿인 채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괴력의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 합류 후 처음 실전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선발 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4구째 154㎞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1·2루에서 사이키와 다시 맞붙어 홈런을 뽑았다. 특히 허리가 뒤로 빠지면서 왼쪽 무릎을 꿇는 자세로 사이키의 포크볼을 받아쳤음에도 타구를 가운데 담장너머로 날려보냈다. 이어 4-1로 리드한 5회 초 2사 1, 2루에선 한신 2번째 투수 도미다 렌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142㎞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7회 초 선두 타자 타석에서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고 교체됐다.
오타니가 6일 평가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통산 세 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의 야마카와는 "(오타니의 홈런을 보면) 정말 놀랍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타니의 타격 기술과 괴력이 놀랍다는 의미다.
요시무라 사다아키 일본 대표팀 타격코치는 "첫 번째 홈런은 타이밍을 뺏겼지만 타격 기술을 바탕으로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대박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신 타이거즈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오타니에게 맞아도 괜찮다. 어치파 시즌 중에는 맞대결하지 않으니까"라고 웃어넘겼다. 이어 오타니의 첫 홈런 타구에 대해 "볼로 떨어지는 포크였다. 그걸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하니 놀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10일 일본과 맞붙는다. 평가전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오타니를 경계해야 한다.
한편 일본은 이날 메이저리거의 활약 속에 8-1로 이겼다. 오타니가 6타점을 쓸어 담았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1타점씩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