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는 지난 13일 열린 인천 신한은행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9분 20초간 코트를 누비며 더블더블(18득점·10리바운드)을 작성, 팀 승리를 이끌었다. PO 2연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이날 고아라는 유독 슛 감이 좋았다. 신한은행이 뒤로 물러서는 수비를 하면서 고아라에게 슛 기회가 자주 나왔다. 고아라는 3점 슛 4개를 성공하며 신한은행을 맹폭했다.
경기 후 고아라는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고 설렌다”며 웃었다.
2007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고아라는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를 거쳐 지난해 6월 다시금 우리은행으로 복귀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이지만, 통합 우승 경험이 아직 없다.
그는 “항상 우리은행에 졌다. 준우승만 했다. 만약 우승하면 처음이다. 우승 반지를 낀다는 상상만 해도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통합 우승은 고아라에게 ‘꿈’과 같은 일이다.
이번에야말로 반지를 낄 절호의 기회다. 우리은행은 25승 5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2022~23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2012~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6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다. 역대 여자농구 사령탑 중 가장 많은 반지를 보유했다.
“이번에도 (반지를) 추가하는 게 목표”라며 우승 욕심을 드러낸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쥔 후 “챔프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충분히 쉬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이) 걱정이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어쨌든 좋은 경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통합 우승 기회를 잡은 고아라는 여느 때와 같이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항상 슛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를 신경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은 부산 BNK썸과 삼성생명의 PO 승리 팀과 왕좌를 두고 격돌한다. 1차전에서는 BNK썸이 웃었다. 두 팀의 2차전은 14일 오후 7시 삼성생명의 안방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