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2023 혜은이의 노포 도장깨기'에 나선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은이는 2023년을 맞이해 '우리나라 해안길 도장깨기'를 자매들에게 제안했고 이에 동의한 모두는 해파랑길 16코스 걷기에 나섰다.
열심히 해안길을 걷던 박원숙은 갑자기, "우리 손녀가 대학원 다니는데 알바해서 첫 월급 탔다고 내복을 사가지고 왔다"라고 손녀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 "학교에서 올 A+를 받았다. 할머니를 닮은 것 같지 않다"며 행복해 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이후 자매들은 제과점, 소머리곰탕, 열쇠 가게, 카페 등 노포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노포깨기의 마지막 장소는 중국 음식점이었다.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두런두런 대화를 하던 도중 안문숙은 "돈 얘기가 나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친한 사람이 급하다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안소영은 "난 빌려준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한다. 돌려받지 못하면 섭섭할 수 있기에 그냥 돈을 준다고 생각한다. 지인에게 몇 억도 줘봤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몇 억을 줬어? 네가 힘힘든 상황인데도?"라고 놀라워했다.
그러자 안소영은 "몇 억도 줘봤지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걸로 하고 그 자리에서 끝냈다. 그 당시엔 힘든 줄 몰랐다. 지금은 못 한다. 그땐 내가 철이 없었다"며 후회를 드러냈다.
"아직도 그 사람과 연락하냐"는 안문숙의 질문에 안소영은 "이미 죽었다"고 답했다. 안문숙은 "나는 돌려받을 생각 안 하고 딱 500만 원까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박원숙은 "나 500만 원만 꿔줘"라고 받아쳐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잠시 후 박원숙은 "작년에 많이 벌기도 했는데 세금을 몇 억을 냈다"며 남모를 속사정을 토로했다. 그는 "원래 나왔던 세금을 먼저 다 냈기에, 연말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고지서가 또 날아왔다. 근데 내가 계산을 잘못해서인지 돈이 없었다. 그래서 헐레벌떡 지인에게 빌려서 세금을 냈다. 오미연에게 6,000만 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원숙은 "내가 힘들어도 일어설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려움을 겪고 살아오면서 깨달은 게 돈은 통장에 있으면 숫자고, 쌓아놓으면 종이 뭉치다. 내가 썼을 때 돈인데 이걸 지혜롭게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인생 철학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