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비슛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의 응원을 받고 돌아왔다.
일본 야구대표팀 다르비슛 유는 이정후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고 영어로 댓글을 남겼다.
이정후가 자신의 SNS에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다르빗슈에게 안타를 뽑는 사진과 함께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적었는데, 다르빗슈가 이에 화답한 것이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를 마감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다르빗슈와 승부를 꼽았다. 이정후는 일본전 2-0으로 앞선 3회 초, 다르빗슈의 시속 153㎞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그는 "일본과 경기 때 헛스윙 없이 대처한 게 수확이었다"며 "지난겨울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치기 위해서 많이 준비했다. (WBC는) 그걸 시험할 무대였다. 다르빗슈 유로부터 안타를 친 장면도 그랬지만, 첫 타석에서 우측으로 간 파울 타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미국 구단과 현지 언론은 이정후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 통산 95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이정후의 SNS 찾아와 글을 남기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는 건 MLB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요시다는 이정후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둘은 서로의 이름과 메시지가 새겨진 배트를 선물했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곧 만나자(See you soon)는 바람을 적었고, 이정후는 'TO. 요시다 형'이라고 한글로 적었다. 요시다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00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MLB닷컴이 발표한 WBC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서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 무키 베츠(31·LA 다저스)와 함께 외야수 부문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기대에 부응하듯 WBC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