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루치아노 스팔레티(64·나폴리) 나폴리 감독이 김민재(27)를 향해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선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극찬’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토리노와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 원정 경기 4-0 대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선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민재는 변함없이 선발로 나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인터셉트 4회, 클리어링 3회 등을 기록했고, 그라운드볼 경합 승률은 100%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패스 성공률도 90%에 달했다. 중앙 수비수인데도 측면 돌파를 시도해 크로스를 올리는 등 공격 본능도 뽐냈다.
이같은 존재감에 사령탑도 극찬을 이어갔다. 스팔레티 감독은 “내 삶과 커리어를 통틀어 김민재만큼 기술과 퀄리티를 갖춘 선수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김민재를 비롯해 빅터 오시멘, 조반니 디로렌초 등은 훌륭한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빅리그인 세리에A, 나아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참가하는 팀 내에서도 이미 ‘경쟁 구도’를 넘어선 존재라는 의미다. 모든 선수에게는 더없이 값진 극찬이기도 하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챔스 8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리그에서도 팀이 치른 27경기 가운데 단 1경기에만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다. 이른바 ‘혹사’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의 출전 비중인데, 그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김민재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김민재를 앞세운 나폴리는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이 기정사실이 됐다. 옵타 애널리스트는 나폴리의 우승 확률을 100%로 전망했고, 파이브서티에이트 역시 99%를 넘겼다고 내다봤다. 사상 처음으로 챔스 8강에도 오르는 새 역사도 써 이제는 챔스 4강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가 이적한 첫 시즌, 나폴리가 거둔 성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