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을 이끄는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경질설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다니엘 레비 회장도 결국 콘테 감독의 경질을 결단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1일(한국시간) “콘테 감독 상황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최종 결정권은 레비 회장이 가지고 있다”며 “콘테 감독은 아직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는 못했으나 레비 회장은 결국 콘테와 결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텔레그래프, 미러 등 현지 매체들도 “토트넘이 이번주 안에 콘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콘테가 떠난 뒤엔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제히 전했다.
콘테 감독의 경질설은 기복이 심했던 경기력에 거듭된 대회 탈락 탓에 이번 시즌 내내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구단과 선수들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낸 게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엔 시즌 내내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리그에선 힘겹게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챔스에선 16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FA컵과 리그컵에서도 잇따라 중도 탈락했다. 사실상 ‘무관’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전술이나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불안한 수비가 거듭 이어지는 등 시즌 내내 콘테 감독의 전술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급기야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서 3-1로 앞서다 3-3으로 비긴 뒤엔 “토트넘은 20년 간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데, 그 잘못이 감독들에 있는지 아니면 구단에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선수들 중에서도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구단과 선수들을 향해 날을 세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토트넘 구단은 콘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당초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계약 만료를 통한 결별을 원했으나 결국 '경질'을 통해 더 일찍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