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임성재(25)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2천만 달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홀차 대승을 거뒀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에서 매버릭 맥닐리(미국)에 8홀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임성재는 승점 1점(무승부시 0.5점)을 얻었다. 4명의 선수가 한 조에 묶여 이 중 승점 1위 선수가 16강에 진출하는 조별리그에서 임성재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초반 맥닐리가 자멸하면서 손쉽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임성재는 5번 홀(파4)과 6번 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4홀 차까지 달아났다.
맥닐리는 2번 홀(파4) 4번 홀(파3) 7번 홀(파3) 10번 홀(파4) 11번 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버디를 하나도 뽑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뽑았다.
결국 임성재가 12번 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자 맥닐리가 항복했다.
경기 후 임성재는 "맥닐리가 안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은 빨리 끝나서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2승을 해도 (16강에) 못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주형(21)도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2홀차 승리를 거뒀다.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적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시우(28)는 혼다 클래식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를 4홀차로 크게 이겨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를 1홀차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3홀차로 제쳤다. 하지만 2위 욘 람(스페인)은 7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2홀 차 일격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