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가 유력한 선수들을 포지셜별로 뽑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션 머피(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이적한 것처럼 다시 빅딜이 성사될 수 있고,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 개빈 럭스(LA 다저스)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골머리가 아픈 팀 단장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이다.
그러면서 지명타자 부문에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몸값으로 연봉 5000만 달러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선수다. 2021시즌 홈런 46개를 치며 아메리칸리그(AL) 이 부문 3위에 올랐던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는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우며 15승(9패) 34홈런을 기록했다. 투·타 겸업 능력치가 더 상승했다.
1선발과 4번 타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 당연히 가치가 점점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인기 팀 에인절스 소속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다.
MLB닷컴은 '올 트레이드 루머 팀'을 선정하며 오타니를 지명타자 포지션에 올려뒀다. 글 제목 뒤 괄호와 함께 'with 1 BIG name'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오타니를 말하는 것 같다.
이 매체는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고수했지만, 오는 5~6월 안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 오타니의 연봉은 3000만 달러로 높지만, 후반기 PS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개의치 않고)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트레이드가 진행된다면 선수의 시장 평판을 고려할 때 몇 년, 또는 십수 년 중 가장 주목받는 트레이드가 될 것이며 에인절스 입장에서도 유망주를 대거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에인절스가 PS 경쟁권에서 멀어졌을 때 얘기다.
오타니 외 각 포지션별 가장 매려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소개됐다. 애틀란타 베테랑 포수 트래비스 다노, 콜로라도 로키스 거포 1루수 C.J 크론, 뉴욕 양키스 멀티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 2022시즌 AL 안타 3위(180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아메드 로사리오, 에인절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 시즌 전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간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 특급 유망주 조던 워커가 MLB 로스터에 입성하며 입지가 줄어든 타일러 오닐 등이 소개됐다.
선발 투수 중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사이영상 수상 출신 코리 클루버, 구원 투수 중엔 통산 66홀드를 기록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트레버 메이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