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마쳤다. 남은 건 FA 대박을 위한 마지막 정규시즌 완주뿐이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으나 전 타석 출루하며 선구안을 점검하고 시범경기 출전을 마무리했다.
1회는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0-1로 뒤지던 1회 말 2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 앤서니 랜던의 중견수 방면 2루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이어 2회에도 출루했다. 2-3으로 뒤지던 3회 말 1사 상황에서 볼넷을 고르며 두 번째로 베이스를 밟았다. LA 에인절스는 타격감 점검이 필요없는 오타니를 더 길게 지켜보지 않고 대주자 맷 타이스로 교체시켰다. 이번에도 출루가 득점이 됐다. 에인절스는 후속 타자 헌터 렌프로가 좌월 투런포를 기록, 조이스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이날 두 타석으로 오타니는 2023시즌 준비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타율 0.455(11타수 5안타) 출루율 0.538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투수로는 지난달 29일 등판이 유일했으나 2와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오타니의 비시즌 활약은 시범경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앞서 2023 WBC에 출전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출루율 0.606 장타율 0.739로 맹활약했다. 투수로도 3경기(2선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해 대회 MVP(최우수선수)로 팀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시즌인데 시작도 전부터 이미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남은 건 2023시즌을 건강히 완주하는 것뿐이다. 지난 2년 만큼의 성적만 내도 역대 최고 대우를 예약할 수 있는데, 페이스가 이전 2년보다 훨씬 좋다. 성적도 계약도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타니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오는 31일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오클랜드는 통산 10경기 4승 4패 57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상대다. 강세를 이어간다면 2023시즌도 순풍을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