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현역 최고령 추신수(41)와 에이스 김광현(35)을 앞세워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SG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정상에 오른 SSG는 2023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5개 구장 가운데 가장 먼저 매진(2만 3000명)을 달성한 SSG는 홈 팬들에게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SSG가 꺼낸 개막전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에서 개인 통산 150승과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모두 실패한 김광현은 올해 첫 등판에서 역대 최소경기(327경기, 종전 정민철 347경기) 150승을 달성했다. 앞서 세 차례 개막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04로 부진했는데 네 번째 도전 만에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광현의 출발을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초구 개막 1호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후속 김도영에게도 안타와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선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황대인을 내야 땅볼로 처리, 무사 2·3루 위기를 한 점으로 막았다.
추신수가 곧바로 0-1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추신수는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추신수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G는 2회 길레르모 에레디아와 최주환의 연속 안타에 이은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에레디아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5회 말 2사 1·3루를 놓친 SSG는 7회 2사 만루에서 최정이 좌완 불펜 김기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1로 달아났다.
SSG는 8회 볼넷과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 황대인 타석에서 좌완 고효준이 3볼-0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3볼-1스트라이크에서 황대인을 병살타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고, 후속 최형우를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자 8회 말 공격에서 박성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 초엔 마무리 서진용이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SSG 타선에선 5번·좌익수로 나선 에레디아가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득점을 올렸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 최민준-노경은-고효준-서진용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