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가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 팬덤을 확보하고 자신만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지상파, 케이블, OTT 등에서 환영 받으며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현재 ‘예능 대세’ 유튜버는 단연 풍자다. 풍자는 웹예능 ‘바퀴 달린 입3’, tvN ‘한도초과’ 등 지난해에는 17개의 프로그램에, 올해는 10개의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2019년 유튜브를 시작해 현재 약 8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풍자는 유튜브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입담으로 방송가를 장악했다. 성소수자 타이틀에도 특색 넘치는 개성에 방송계에서는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행 예능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김태호 PD는 여행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와 손을 잡고 최근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선보였다. 세 출연자는 여행 유튜버 3대장 ‘곽빠원’으로 불리며 일찍이 유튜브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이들이 직접 설계한 부루마불 게임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지구마불 세계여행’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1800만뷰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BS는 곽튜브와 함께 오는 6월 첫 방송되는 ‘경제탐구 돈 스트리트’를 선보인다. EBS에 따르면 곽튜브의 리얼한 여행을 통해 기존 관광 위주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매력을 담을 예정이다. 곽튜브가 그동안 유튜브에서 보여준 친화력을 무기로 현지인의 실제 삶과 현지 문화를 ‘경제물가’라는 키워드로 전할 계획이다.
이들뿐 아니라 약 2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침착맨, 약 1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와 방송가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청자들의 소비패턴은 OTT와 유튜브가 방송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들이 보수적인 기존 방송인보다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기 때문에 MZ세대 시청자들이 매력을 잘 느낀다”며 “연예인과 비교해 검증이 되지 않아서 각종 논란이나 돌발 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똑같은 것만 보아오던 시청자 입장에선 더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함께 작업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선하다는 점도 유튜버들을 방송에서 많이 찾는 요소 중 하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가는 언제나 신선한 소재를 찾는데 출연자들이 그 신선함의 중요 요소다. 인지도도 있어야 하고 예능적 능력도 확인이 돼야 한다”며 “이를 모두 갖추고 있는 유튜버들은 환영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