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한화의 글로벌 태양광 전진기지인 한화큐셀 모듈 공장에서다. 한화큐셀은 미국 정부의 공동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에너지 기업 서밋 리지 에너지(SRE)에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했고, 한화큐셀이 생산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대규모 공동태양광발전 사업을 직접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한화큐셀이 SRE와 손잡고 250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생산·납품해 미국 내 14만개의 주택과 사업체에 1.2GW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SRE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4년간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에서 350여개의 공동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태양광발전은 개인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일정 비용을 분담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 250만개 생산 주문을 받았음을 이 자리에서 발표한다"며 "이 패널을 통해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저소득층 가구나 아파트 등 태양광 발전이 어려웠던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태양광발전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공급받게 되면 소비자들은 연간 평균 10%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계획은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내 한국 투자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화솔루션 측에선 김동관 부회장과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 등이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를 맞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큐셀의 성장은 청정에너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도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내년까지 조지아주 달튼과 바토우 카운티에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 가운데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