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의료용 마약류인 졸피뎀을 투약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졸피뎀은 불면증 등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오남용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1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처방 받아 매수한 혐의를 추가하여 수사 중인 사실은 맞다”며 “그 외 상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항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유아인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유아인에게 졸피뎀을 처방해준 병·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졸피뎀은 프로포폴처럼 병·의원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로써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된 마약 종류는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까지 총 5종류다. 지난 2월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할 당시 진행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던 정밀 감정에는 졸피뎀이 포함되지 않았었다.
한편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통해 유아인이 2021년 한해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실망하게 한 점 죄송하다”며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사과문을 게재한 그는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자신의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작품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실제 유아인이 이미 촬영을 끝낸 작품들은 모두 공개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마약범죄수사대는 자료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유아인의 2차 소환 조사 날짜를 조율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현재 유아인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공범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