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단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맹정음 점자가 표기된 2023시즌 스페셜 킷을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로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의 2023시즌 스페셜 킷은 시각장애인의 보이지 않는 아픔과 축구로 하나 된 사회를 지향하는 의미가 담겼다. 올 블랙 색상 바탕에 회색 톤의 마킹 및 패치, 그리고 상의 전면 구단 엠블럼 아랫부분과 후면 목 부분에 시각장애인이 직접 손끝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단명이 훈맹정음 점자로 표기되어 있다.
인천 구단과 시각장애인의 인연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됐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과 인천 강화군 출신 박두성 선생이 맹인을 위해 만든 훈맹정음 점자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22시즌 9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시각장애인 유튜버 우령과 원샷한솔을 초청해 각각 일일 장내 아나운서와 시축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그날 점자 마킹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의 점자 마킹 유니폼에 착안해 2023시즌 스페셜 킷은 시각장애인이 직접 손끝으로 읽을 수 있도록 훈맹정음 점자를 표기했고 올 블랙 및 회색 톤으로 구성하게 됐다. 점자가 표기된 유니폼은 국내 프로 스포츠로는 최초다.
인천 선수단은 오는 16일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7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스페셜 킷을 처음으로 착용할 예정이며 이후 22일 8라운드 수원FC전 홈경기, 25일 9라운드 울산현대전 홈경기에서 스페셜 킷을 착용하고 피치 위를 누빈다.
인천 구단은 스페셜 킷 제작에 그치지 않고, 이후 시민구단으로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시각장애인연합축구동호회 ‘소차사(소리를 차는 사람들)’ 측에 이번 스페셜 킷 유니폼 세트를 후원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스페셜 킷 판매금액 일부를 인천 지역 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2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기억할 수 있도록 특별한 이벤트도 2년 연속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부럽지 않다. 구단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이들의 열정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구단이 하는 이런 작은 노력이 불씨가 되어, 사회공헌 문화가 K리그를 넘어 국내 프로 스포츠 전반으로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