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원슈타인은 “발가락을 어딘가에 찧이는 것 자체로 쌓인 화가 폭발하기도 한다”며 자해행동을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스스로 머리카락을 쥐어뜯거나 손이 부러질 정도로 벽을 치다가 손이 붓기도 했다”며 “그런 행동을 할 때는 뭔가 확 뒤집어지는 것처럼 ‘손을 부러뜨리자’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가 “스스로 혐오감을 느낀 경험이 있느냐”라고 묻자 원슈타인은 한참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입을 뗀 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에게 가해지는 행동들을 옆에서 보고만 있다. 심지어 내 친구가 그 따돌림에 가담했을 때도 지켜만 봤다”며 “내가 말리면 이 친구와 관계가 틀어질까 봐”라고 밝히며 괴로워 했다.
이어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의 동생이 와서”라고 잠시 맛을 잇지 못한 뒤 “왕따를 당하고 있는 누나에게 돌을 던지더라. 누나가 왕따가 되어버렸으니까 동생도 같이 왕따를 시키는 것처럼 보였다”고 고개를 숙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원슈타인의 안쓰럽게 바라보며 “누군가 폭력을 당하면 어쩔 수 없이 옆에 서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을 ‘무죄의 방관자’라고 표현한다”며 “이들이 그때 느끼는 무력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나도 혹시 피해자가 되진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있다. 그렇다 보면 나에 대한 혐오감도 생긴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날 원슈타인은 자신이 당한 학폭 피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학교라는 세상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나를 전담해 괴롭힌 사람 1명, 레이더망에 두고 괴롭혔던 애들은 20~30명에 달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