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는 영화 ‘잠’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 또한 가장 높은 영화제로 꼽힌다.
이로써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나라에서’, ‘부산행’에 이어 네 번째,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 ‘기생충’에 이어 세 번째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잠’이 초청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부문이다. 전 세계 작품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특히 ‘잠’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상업 영화임에도 비평가주간 초청으로 작품성과 완성도까지 인정받게 돼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 상(Camera d’or)의 후보가 된다. 황금카메라 상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주간, 감독주간을 망라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유재선 감독은 “‘잠’이라는 작품에 함께 뜻을 모아 열의를 다해준 배우들, 제작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첫 영화를 칸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보이게 돼 굉장히 기쁘다. 전 세계 관객이 ‘잠’을 어떻게 볼지 설레는 동시에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이바 카헨(Ava Cahen)은 “‘잠’은 졸릴 새가 없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감독은 고군분투하는 젊은 커플이 아이를 낳기 전과 후에 대한 센세이셔널한 영화를 만들었다”며 ‘잠’의 초청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다.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는 관객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