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100% 스크린라이프 기법으로 촬영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롱디’의 언론 시사회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와 태인(박유나)의 언택트 연애를 담은 영화. 로맨스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러닝타임에서 도하와 태인이 함께하는 장면이 거의 없어 신선하다.
‘롱디’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함께 제작한 스크린라이프 기법의 영화다. 스크린라이프 영화란 PC,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으로만 구성된 장르다.
앞서 영화 ‘곤지암’(2018)이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공포나 스릴러 장르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100% 스크린라이프로 이뤄진 영화는 ‘롱디’가 최초다. 언택트 시대에 스크린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된 만큼 MZ 세대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전망이다.
임재완 감독은 스크린라이프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찍은 이유에 대해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서치’는 스릴러라는 장르물이고 우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보니 차별화가 있다”고 말했다. ‘서치’와 구체적 차별점에 대해서는 “실제 연인들이 사용하는 SNS를 쓰고자 했다. 최대한 정확하게 현실 연애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들은 물론 바로바로 모니터가 어려운 감독까지. 감독, 배우, 스태프 사이의 합이 잘 맞았기에 가능한 촬영이었다. 장동윤은 “앵글에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확인이 안 되니 그게 어렵더라”면서도 “나중엔 재미를 붙여서 재미있게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5년 차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현실 연애에 대한 고증도 곳곳에 들어갔다. 임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실제 많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 등이 활용됐고, 장동윤과 박유나라는 젊은 배우를 전면에 기용해 MZ 세대와 거리감을 좁혔다. 배우들은 촬영 때 자신이 직접 준비한 옷을 입고 거리를 걸으며 연인처럼 사진을 찍는 등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박유나는 “실제 롱디(원거리 연애)를 하든 안 하든 청춘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은 것 같다”며 “귀여운 영화이니 극장에 와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임재완 감독은 “영화 속 디테일에 주목하시면 더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