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은 지난 26일 새 EP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Road to 20-Prelude 2)를 발매했다.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는 기존의 음악적 틀을 탈피한 장르와 사운드로 아이돌 음악에 친숙한 MZ세대까지 사로잡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앨범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스무 번째 정규 앨범으로 가는 두 번째 여정을 가리킨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는 재치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운명적인 순간, 모두를 향한 응원을 넘어 꿈, 희망, 믿음을 주제로 더 확장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사에는 김이나가 참여했다.
1950년생으로 올해 73세인 조용필. 그러나 ‘필링 오브 유’에서는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는 조용필의 기민함이 엿보인다. 20~30대와 같은 젊음의 에너지도 느낄 수 있다.
통통 튀는 감각적인 멜로디지만 가사에는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이 담겨 있다. ‘이제 느껴봐. 너의 꿈을 for you’, ‘이제 들어봐 너의 마음 for you’, ‘네 기분은 어때?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 ‘오늘을 위해 살아가야지’, ‘미랜 끝없이 펼쳐 있어 for you’ 등의 가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3D 애니메이션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조용필은 뮤직비디오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기타를 멘 캐릭터로 등장해 호랑이, 까치와 여행을 떠난다. 각기 다른 곳으로 향한 조용필, 호랑이, 까치는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와 영상미에 조용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묘한 감동을 안긴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가상현실 아티스트 겸 시각 예술가 추수는 멜론에 공개된 코멘터리 영상에서 “조용필의 음악은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계속 간직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드로잉으로 (뮤직비디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세련된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MZ세대가 반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각 미쳤다”, “아이돌 노래인 줄 알았다”, “성대 관리 어떻게 하냐”, “저 나이에 저런 음악을 한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장르적 한계를 깨부수며 트렌드에 도전하는 73세 현역 가수. 세대를 연결하는 조용필의 음악과 매력이 스무 번째 정규 앨범에서 어떻게 빛을 발하게 될지 기대감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