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학교폭력 혐의를 벗은 오른손 투수 이영하(25)와 정식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31일 "이영하가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오늘 오후 계약할 예정이다. 다만 1군 복귀 시점은 코치진이 결정할 것"이라며 "이영하는 약 9개월 동안 재판을 이어가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다. 정확한 몸 상태와 구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보류 선수 신분으로 있으며 받지 못한 연봉은 모두 보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지난 2021년부터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해 8월 특수 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법적 절차를 밟게 되면서 두산은 피의자 신분인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했고 올 시즌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 판단에 따라 폭력 혐의를 벗은 만큼 규정상 현역 복귀에 문제가 사라졌다. 앞서 같은 문제로 법정에 섰던 이영하의 고교 동기 김대현도 1월 군 법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이달 13일 1군에 등록됐다.
다만 이영하의 1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 13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보류 선수 신분으로 있는 동안에는 두산의 2군 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 및 부상 재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하는 "실전 감각 문제만 빼면 큰 문제가 없다"며 "개막전 치를 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리어에 다소 기복은 있지만, 이영하의 합류는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뒤 2018시즌부터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20년 이후 선발 투수로는 주춤했지만, 2020~2021 두 시즌 동안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