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나영석 PD는 “‘1박 2일’을 하다 보면 가끔 대학생 인턴이 온다. 인턴이 들어오면 저희로서는 솔직히 귀찮은 존재다. 그때는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아는 사람 통해서 방송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남자 인턴인 A씨가 들어왔다고 밝힌 나 PD는 “이 친구를 처음에는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낙하산인데 진짜 잘했다”며 “너무 성실하고 인성도 좋았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친해지고, 당시 막내였던 김대주 작가 밑으로 붙여줬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A씨가 귀여워 장난을 많이 쳤다면서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가 ‘너 부자냐?’,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없어 보이게 장난을 쳤다. 그 친구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 하신다’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인턴 기간이 끝난 A씨에 대해 묻는 지인이 등장했다. 그는 나 PD에게 “걔 누군지 몰라?”라고 묻더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알고보니 A씨는 ‘1박 2일’을 좋아하고, 방송 일도 좋아해 인턴으로 들어던 것. 나 PD는 “김대주 작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며 김 작가가 인턴을 괴롭혔다고 몰아 웃음을 안겼다.
또 나 PD는 최근 한 행사에서 A씨와 재회했다고 설명했다. 한 중년의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나 PD와 김 작가에게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나 PD는 A씨는 보고 너무 놀라 “‘너 여기 웬일이야’라고 했다가 너라고 해도 되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 PD는 “10년이 넘었다. 이미 자리를 잡고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됐다”며 “내가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몇 번이나 연락 좀 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 됐다’고 했다. 이번에는 진짜 명함을 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