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순위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 리그 3강이었던 SSG 랜더스·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가 주춤한 사이 중·하위권 팀들이 기세를 올렸다.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은 NC 다이노스다.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타선이 시너지를 냈고, 에이스 에릭 페디가 이끌고, 이재학이 밀어 주는 선발진도 탄탄하다. 홈(창원NC파크)에서 열린 주말 3연전에선 1위 SSG에 3연승을 거뒀고, 지난 2일부터 열린 2위 LG 3연전도 모두 잡았다. 6월 9경기 전적은 8승 1패. 어느덧 3위까지 치고 나섰다.
올 시즌은 봄의 기운이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롯데는 주춤하다. 6월 10경기에서 7패(3승)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부상자가 나오거나, 주축 선수들이 크게 부진한 건 아니다. 하지만 박빙 승부에서 패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최근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6패(1승)다. 이 기간 롯데 팀 타율은ㅇ 0.233에 불과했다.
LG도 경기력 기복이 있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선 하위권 키움 히어로즈에 1승 1무 1패, 주말 3연전에선 한화 이글스에 1승 2패로 밀렸다. 6월 10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
간판타자 김현수의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고, 강점이었던 선발진도 평균자책점 6.32에 그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일부터 치른 NC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한 뒤 급격히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주장 오지환이 활약하며 6일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었지만, 이후 4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11일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나며 완승(스코어 13-7)을 거둔 게 위안이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신흥 강팀 KT 위즈도 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4~5월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탓에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완전체 전력을 갖춘 뒤엔 정상적인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키움에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KT는 최근 외국인 투수 보 슐서를 방출하고, 2021년 통합 우승 주역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했다.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KT는 2020·2022시즌도 전반기는 하위권에 머물다가 치고 올라섰다.
최하위였던 한화가 6월 10경기에서 4승(6패)을 기록, ‘승수 자판기’를 거부하고 있다. 1위 SSG의 기세는 4·5월만큼 뜨겁진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6월 5할 승률을 기록했고, 두산은 최근 세 차례 3연전에서 두 번이나 위닝을 내줬지만, 3연패를 막아내며 승률 관리를 잘 해내며 6월 5승 4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승(6패)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나성범·김도영·최원준 등 주전급 야수들이 대거 복귀를 준비 중이다. 현재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만 4명(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류지혁)이다. 후반기 가장 뜨거운 화력을 보여줄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