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매체는 '소프트뱅크 구단이 데스파이네 입단을 발표했다'고 13일 일제히 전했다. 데스파이네는 구단을 통해 "호크스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과 팀원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한 강타자였다. 2014년 7월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하며 일본 무대에 도전한 그는 2017년 2월 소프트뱅크로 이적, 지난 시즌까지 NPB 통산(9년) 8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2986타수 786안타) 184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35홈런 103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지난겨울 소프트뱅크와 재계약하지 않아 NPB 경력에 마침표가 찍힌 듯했다. 하지만 다시 부름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콘도 겐스케·야나기타 유키를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대부분 '좌타'이다. 외국인 타자 윌리언스 아스투디요와 프레디 갈비스, 코트니 호킨스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데스파이네의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쿠바리그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한 데스파이네가 다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배경이다. 데스파이네는 쿠바를 대표하는 선수. 2009년과 2013년, 2017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중심 타자로 뛰었다. 후지모토 히로시 소프트뱅크 감독은 "2군에서 한 차례 조정을 할 거다. (합류 시기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1군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