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눈길을 끈 건 중원이다. 매체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마르코 베라티-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끝으로 공격진은 네이마르-음바페-마르코 아센시오(FA)로 구성됐다.
이중 공식적으로 PSG에 합류하지 않은 건 아센시오-이강인-실바-에르난데스 4명이다. 말 그대로 전 포지션에 보강을 펼친 셈. 이외 인터 밀란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 역시 PSG행이 유력한 상태다.
물론 PSG가 다음 시즌 4-3-3 전형으로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지난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시절 엔리케 감독은 4-3-3 전형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낸 기억이 있다. 그 뒤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맡을 당시에도 전형은 유사했다.
마요르카에서의 이강인은 주로 역습에 유리한 측면에 배치돼 볼 배급을 도맡아 했다. 단순히 크로스만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드리블과 시야를 바탕으로 직접 경기 템포 조절도 맡았다. 시즌 말미에는 윙백으로도 출전할 만큼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그를 좌·우측 공격수로 배치해 경기 중 여러 차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중원에 배치된다면 그의 패스·드리블 능력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중원은 공이 더 많이 도는 지역이며, 리그 내 강팀으로 꼽히는 PSG는 자연스럽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좌우측 메짤라(하프 윙) 역할을 맡는다면,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공격진과의 호흡이다. 네이마르-음바페는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공격 자원이며, 뛰어난 공격 포인트 생산성을 보유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브라질·프랑스 대표 공격수가 받아 마무리하는 그림을 상상할 수 있다.
특히 부임이 유력한 엔리케 감독은 과거 네이마르를 지도한 시절이자, 2014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부임 첫 해 유러피언 트레블을 거둔 당시 4-3-3을 사용했다. 당시 입단 두 번째 해였던 네이마르는 왼쪽 공격수로 나서 51경기 3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호흡을 맞춘 루이스 수아레스도 해당 시즌 43경기 25골 23도움으로 완성형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편 6월 중순부터 이어져 온 이강인 이적설은 최근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당시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은 이미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그의 합류를 전망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PSG와 이강인은 세부 협상 정리만 남았다”고 전했을 정도였다. 당장 지난주만 하더라도 현지 매체는 이강인의 PSG 입성 확률을 99.9%로 점쳤다.
특히 6월에는 A매치 2연전이 있어 해당 일정이 끝나면 ‘오피셜’이 나올 것이란 팬들의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6월 말일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르 파리지엥 등 현지 매체는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페어플레이(FFP)를 지키기 위해 회계 연도가 바뀌는 7월 이후에 모든 발표를 전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아직 엔리케 감독 부임 오피셜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강인의 합류는 그 후에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