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카일 넬슨의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타구 속도 185.7km(115.4마일) 비거리 138.4m(454피트)의 엄청난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시즌 31호 홈런으로, 오타니는 이 부문 2위인 맷 올슨(애틀랜타)과 격차를 3개로 벌렸다.
홈런 이후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홈런 기념구를 회수하려고 시도했다가 오타니의 부탁으로 이를 철회한 것. 이유는 ‘소년 팬이 받아서’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렉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처음에 공의 회수를 원했다고 한다. 매체는 “구단 직원이 홈런공을 회수하기 위해 외야로 이동했다. 공을 잡은 사람은 오타니의 광팬인 소년이었고, 직원의 부탁을 들은 소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내 오타니가 홈런볼 회수를 철회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홈런공을 잡은 사람이 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회수를 철회했다”라고 전했다. 시내 리틀야구단에서 중견수와 포수, 투수를 겸하는 ‘3도류’를 한다는 소년팬은 “(홈런공을 받아) 기분이 좋다. 방에 장식하겠다”라면서 “오타니가 75홈런도 치고 사이영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평소 기념구에 관심이 없던 오타니가 왜 이 공을 회수하고자 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국 야구소년에게 최고의 추억을 준 한 방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니는 이튿날(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볼넷 2개를 걸러 나가면서 출루 본능을 이어갔다. 5일 경기에선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로 나와 ‘이도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과의 투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