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원했던 포수 트레이드가 드디어 성사됐다. 삼성이 김태군(33)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29)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지난겨울부터 포수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다. 핵심 주전 포수 강민호(37)와 함께 주전 경험이 많은 김태군,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재성(26)까지 주전급 포수만 3명이나 보유한 삼성은 이를 활용해 취약했던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비시즌부터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았고, 설상가상 시즌 시작부터 김재성(복사근), 김태군(급성 간염)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트레이드 논의가 더 어려워졌다. 두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가장 시급한 불펜 보강을 위주로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반년 뒤에야 삼성이 원했던 포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시즌 전부터 포수진 약점을 드러낸 KIA와 최근 또다른 약점으로 부각된 내야진을 강화하려는 삼성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의 내야진은 지난 4월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키움(트레이드)으로 떠나보낸 뒤로 공수에서 약점을 드러내 왔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내야진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잦은 실책으로 경험 부족의 약점을 드러냈다. 공수에서 경험을 보태줄 내야수가 필요했던 가운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 관계자는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해 야수진 선수층을 강화했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발전 가능성도 남아있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2012년 4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류지혁은 통산 7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66경기에 나와 타율 0.268(220타수 59안타), 출루율 0.355 OPS(출루율+장타율) 0.660을 기록 중이다. 삼성 내야진의 마지막 퍼즐인 3루수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루와 유격수 등 경험이 필요한 포지션에도 두루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