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스위밍 대표 이리영(고려대)은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솔로와 더불어 허윤서(압구정고)와 호흡을 맞추는 듀엣 부문에도 출전한다.
아티스틱스위밍은 수영과 발레가 결합된 종목으로, 풀장 안과 밖에서 아름답고 역동적인 동작의 연기를 펼쳐 심사위원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2013년 박현선-현하 자매가 은퇴한 후 이 종목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리영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아티스틱스위밍을 끌고가는 든든한 에이스다. 그에게 이번 후쿠오카 대회는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2019년 광주 대회에서 팀 프리 콤비네이션 부문에서 처음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솔로와 결승 테크니컬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이처럼 지난 대회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기에 이번 대회를 더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이리영은 솔로 테크니컬 결승에 진출(12위)했고, 허윤서와 함께한 듀엣 테크니컬에서도 결승에 올라 최종 12위를 기록했다. 아티스틱스위밍이 현재 채점 시스템으로 바뀐 이후 한국 아티스틱스위밍이 세계선수권대회 솔로와 듀엣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1월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에 우크라이타 출신의 옥사나 피스멘나 코치를 영입했다. 선수층이 너무 얇아서 에이스 이리영과 함께 할 듀엣 파트너조차 구하기 쉽지 않았던 환경에서 지난해 1월 이리영-허윤서 조가 결성됐다. 이들은 피스멘나 코치와 함께한 지 6개월도 안 돼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리영은 “피스멘나 코치가 온 이후로 그동안 우리가 취약했던 아티스틱 부분이 더 좋아졌다. 채점 시스템이 현재 체제로 바뀐 이후에는 예술 점수가 정말 중요하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월드컵 대회에 두 번 출전하면서 채점 시스템에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목표에 대해 “솔로와 듀엣 모두 결승에 가는 것”이라며 “듀엣에서 허윤서와의 호흡, 그리고 디테일한 연기를 다듬는 데 마지막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영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예술적인 표현 부분을 봐달라고 했다. 그는 “솔로 프로그램은 강하고 어두운 분위기다. 듀엣 테크니컬 프로그램은 비를 주제로 했다. 단순하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아니라 세차게 비가 내리는 모습이나 비를 피하는 사람 등 비에 관한 여러 면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경기는 14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이리영과 허윤서는 22일 아티스틱스위밍 갈라까지 참가한 후 귀국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