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 번째 재활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66개 중 스트라이크 46개를 던졌다. 삼진은 5개를 뽑았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저스틴 헨리 멀로이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2~3회는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사 후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뒤 "(2023년) 7월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나이에다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탓에 약속을 지키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프시즌 휴식을 반납하고 예년보다 일찍 훈련에 매진,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류현진은 재활 치료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루키리그 경기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했다. 닷새 뒤엔 싱글A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올렸다. 16일 트리플A 경기도 합격점이었다. 마이너리그 세 차례 등판에서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80이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려면 80~100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세 차례 등판에서 42개→37개→66개를 던진 류현진은 그 기준에 다가서고 있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4.5㎞(89.8마일)였다. 직전 등판(142㎞)보다 스피드를 더 끌어올렸다. 포심 평균 시속 역시 140㎞에서 141.4㎞로 향상했다.
마이너리그 공식홈페이지는 경기 뒤 "류현진은 수술을 받고 최근 MLB 복귀를 위한 재활 등판 과정에 있다. 류현진의 트리플A 선발 등판은 환상적이었다. 5이닝 동안 류현진이 호투한 덕분에 바이슨스가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토론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최근 옆구리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토론토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