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미트윌란)이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특유의 헤더 능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최근 덴마크리그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2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에 선발 출전,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조규성은 4-2-3-1 포메이션 원톱으로 출격했다. 중앙과 측면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열었다. 전반 24분엔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다. 팀 공료 구스타프 이삭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막혀 공 소유권을 내줄 뻔했지만, 조규성이 재빨리 쇄도해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상단에 맞았다.
미트윌란은 전반 38분, 상대 핸들링 반착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삭센이 실축하며 선취골에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조규성이 경기 균형을 깼다. 수비수 파울리뉴가 측면으로 쇄도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가 지난해 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껑충 날아올라 해결했던 골과 흡사했다. 파울리뉴가 공을 잡고 쇄도할 때, 재빨리 뒷 공간으로 침투해 수비수를 따돌린 움직임도 탁월했다.
조규성과 파울리뉴는 12분 뒤 다시 한번 헤더를 합작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조규성은 후반 28분 소리 카바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고, 미트윌란 팬들의 큰 박수와 함성 속에 데뷔전을 마쳤다. 미트윌란도 1-0,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경기에 멀티골을 넣으며 일약 스타로 올라섰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 무대 진출설이 무성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전북 현대에 잔류, K리그1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짧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미트윌란으로 이적,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팀 주축 선수를 의미하는 등 번호 10번을 부여받은 조규성은 강점인 위치 선정과 제공권 장악력을 보여주며 데뷔골까지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