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김포FC 감독과 그의 아들 고태규(안산 그리너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고정운 감독은 아들을 상대로도 ‘필승’을 다짐했다.
김포는 23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안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김포는 2연승을 질주 중이고, 안산은 9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전 고정운 감독은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 우리 팀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잡고 가야 하는 팀인 건 분명한데, 우리한테는 그런 팀이 아직은 없다”고 경계했다.
김포는 20경기를 치른 현재, K리그2 4위를 질주 중이다. 고정운 감독은 “주위에서 1부도 이야기하지만,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기초가 안 돼 있는데 올라가면 불 보듯 뻔하다. 3, 4라운드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순항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탄력받았을 때 쭉쭉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김포가 중위권이나 중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고태규와 ‘부자 더비’가 성사됐다. 지난해 K리그2에 입성한 김포지만, 고태규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면서 고정운 감독과 대결을 하지 못했다. 이번이 부자간 첫 맞대결이다. 고정운 감독은 “부상 때문에 (고태규가) 작년에 쉬었다. (부자 더비의 의미는) 똑같다. 집에 있을 때나 내 새끼지 지금 내 새끼들은 여기에 있다. 고태규는 (지금) 내 새끼가 아니”라고 웃으며 “(얼굴도) 안 봤다. 지금도 똑같다. 이겨야 한다. 걔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앞서 이기형 성남FC 감독은 아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이 ‘부담스럽다’고 표현한 바 있다. 고정운 감독은 “뭐가 부담스러운가. 집에서는 별짓을 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내 새끼가 아닌데, 그런 게 어딨나”라며 승리를 외쳤다.
송한복 안산 감독 대행은 “(고태규와)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다. 누구보다 본인이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가 축구 대선배다. 넘어서야 하는 게 선수라면 가져야 할 자세인 것 같다”고 했다.
안산은 현재 승리가 시급하다. 송한복 대행은 “준비 과정에서 우리가 뭘 잘하는지 놓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도나 훈련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한솔과 노경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복 대행은 “충분히 각자 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이다. 지금 우리가 미드필더 선수들이 부상도 있고 컨디션 난조인 선수들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끌어내지 않을까 하는 판단하에 기용했다”고 전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신재혁에 관해서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건 맞다. 복귀하고 부상이 왔고, 또 복귀하고 부상이 와서 누구보다 힘들어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훈련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내보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