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수는 6월 초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이탈했다. 당시 롯데 구단이 발표한 재활 예상 소요 기간은 3개월이었다. 9월 초 복귀가 예상됐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안권수는 1군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의미다. 현재 티배팅과 라이브 배팅을 소화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빠르면 8월 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꾸준히 훈련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안권수는 "수술 전보다 확실히 몸 상태가 낫다"며 "다만 아직 타격 감각이 좋진 않다. 송구도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안권수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돼 지난겨울 롯데에 새로 둥지를 튼 안권수는 리드오프를 맡아 4월 상승세를 견인했다. 4월 총 22경기에서 타율 0.318 12타점 10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롯데는 15년 만의 파죽의 9연승을 달리는 등 단독 1위로 4월을 마감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나균안, 야수진에선 안권수의 활약이 롯데의 상승세 원동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안권수는 이후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송구까지 지장을 받았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안권수의 5월 타율은 0.220으로 떨어졌다. 결국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벤치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수술을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안권수가 자리를 비운 뒤 롯데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개막 후 6월 2일까지 28승 18패 승률 0.609(3위)로 승승장구하다가, 안권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1승 23패 승률 0.324(9위)로 떨어졌다. 이제는 5강 경쟁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안권수가 빠진 뒤 롯데의 1번 타자 타율은 0.21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다. 김민석과 고승민, 황성빈, 윤동희 등을 돌아가며 써봤지만 안권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안권수는 올 시즌 총 39경기에서 타율 0.281 16타점 10도루 20득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364(33타수 12안타)에 이른다.
안권수가 조기 복귀에 열을 올리는 건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 때문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2020 KBO 드래프트를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권수가 한국에서 계속 뛰려면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해야 한다.
그는 "복귀 시기는 구단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빨리 복귀하고 싶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