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홈 보살로 팀을 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KT 위즈 외야수 정준영이 환상 다이빙 캐치 후 허벅지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준영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좌익수로 출전, 8-7로 앞선 8회 말 결정적인 홈 보살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2사 1, 2루 위기 상황서 나온 류지혁의 좌전 안타를 잡은 정준영은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로 홈까지 쇄도하던 2루 주자 안주형을 잡아냈다. 동점 위기 상황에서 정준영이 팀을 살렸다.
하지만 정준영은 웃을 수 없었다. 경기 직후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것. 정준영은 25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말소됐다. KT 관계자는 “정준영의 오른 허벅지 앞쪽의 근육이 2cm가량 찢어졌다”라면서 “복귀까지 2~3주 정도 걸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정준영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25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정)준영이가 정말 좋은 수비를 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들고 박수를 쳤다”라고 칭찬한 뒤, “이전에 도루할 때 조금 불편하다고는 했는데 경기를 뛰면서 (허벅지 근육이) 손상된 것 같다. 외야수가 부족한데 어쩔 수 없다”라며 그의 이탈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정준영이 빠진 외야 한 자리는 송민섭이 채운다. 또 KT는 이날 선발 웨스 벤자민을 올리면서 불펜 투수 김민수를 내렸다. 김민수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의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구위가 좋아지면 다시 1군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